<이미지 7>나목裸木을 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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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裸木을 든 시인 / 최현덕
나목을 든 시인이
지우고, 또 지울
활시위 같은 팽팽한 날들과 시간들을
일렬종대로 나열 한다
늘 머릿속, 간뇌를 불편하게 흔드는
주변에서 사라지지 않는 너덜너덜
부푸레기 같은 쓰레기들
한줄기 빛 주름에
정리된 가슴을 내민다
어머니 젖가슴 떼던 그날부터 일께다
빈 하늘,
뜨락의 풀뿌리에 걸려
신음하는 한 쌍의 비둘기와
한줄기 빛이 빗나간 시린 언덕
한줄기 빛으로
모진 동면에 움을 트는 나목의 생명력 앞에
나목을 든 시인, 원고를 하나씩 지워 간다
잘못 꿴 첫 단추부터 끝단추 까지
지우고 지우려 나목을 흔든 나뭇가쟁이 끝
나목에 몇 닢 붙은 낙엽이 나풀거리며
흙과 부딪힌다
나목을 든 시인의 손이 춤춘다.
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지우고, 또 지우려
버릴 거, 다 버리려 찾아"
시린 겨울 아침,
시린 언어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callgogo님의 댓글의 댓글

.
callgogo님의 댓글

고맙습니다
시린가슴이 시인님의 아침 인사에
말끔 해 졌습니다.
오늘 하루도 멋지게 보내세요
무의(無疑)님의 댓글

엊그제
乙이 꼭 좀 뵙자고 해서
혹시 뒷돈이라도 챙겨줄까 싶어
만났는데,
꽁똔은 안 주고
겨우 회 한 접시..... 이럴 거면
와 불렀소? 묻자,
칠판의 꼬물꼬물한 글씨를 지우는데
거기
그냥 확 지우기에는....
웬지 미안한 甲이란다
똥보다는 못해도
똥만큼 괜찮은 답이었습니다.
지울 거 잘 지우시고
새길 거 잘 새기시길 바랍니다.
callgogo님의 댓글

염문 (廉問)의 정담을 들어 무한량 기쁨니다
복운 가득 한 날 되소서, 선생님!
김태운.님의 댓글

지우고, 또 지우려
나목을 붙들고 다 지워버리면
그 뿌리까지 지워질까 두렵군요
봄이 오면 다시 새순으로
다시 써야겠지요?
시푸르게...
날이 점점 추워집니다
늘 따스히 지내소서
callgogo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시인님의 [이미지 1] ○, 정말 좋습니다.
나목은 일보전진을 위한 숨 고르기일 뿐이지요
환절기에 몸 건강하세요
두무지님의 댓글

주변에 복잡한 것들
걸레로 박박 문질러 깨끗이 정리하시고
새해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며 살아가시기를,
신선한 글에 잠시 쉬었다 갑니다
행운을 빕니다.
callgogo님의 댓글의 댓글

지난 한 해는 정말 힘든 해 였지요
부단하고, 시끄럽고, 소용돌이의 한 해
올해는 모든 곳에 만복이 깃들길 소망 합니다.
시인님, 가정에도....
심재천님의 댓글

깊이 있는 감성
짭짭하게 간이 대
너무 좋네요
잘 읽고 감니다
새해 처음으로 인사 드리네요
좋은글 많이 쓰네요
시인님
callgogo님의 댓글

간 만에 뵙습니다.
새해 만복이 깃드소서
옥필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은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callgogo님
오마낫! 언제 이리 예쁜 글을 썼당가요? 누나도 모르게 ㅎㅎ
이제 눈도 어두워서 동생도 안 보이니 어짷고
나목이 글을 쓰는 멋스러운 시상 속에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을 해서 대박 날 조짐이 보이 는데요 짝짝짝......
고운 시향 속에 머물다 가옵니다
늦은 밤 꼴찌로 찾아 왔지요 코골이를 하나 안하나 보려고 ㅎㅎ
편한 쉼 하시옵소서
최현덕 아우 시인님!
callgogo님의 댓글

오! 누님, 이 늦은 밤에.....
못난 동생 심한 코골이 하다가 누님 다녀 간거 못 봤군요 ㅎ ㅎ ㅎ
이제 살만 하신가요 누님,
나목을 생각하니 15키로 빠지며 앙상한 제 모습이 떠 오르더군요
무척 힘들 때 였지요 하루에 50회 이상 설사에 빠져 있었으니까요
누님의 기도에 못난 동생 이렇게 건강합니다. 이제 59키로에서 65키로 살도 붙어가요
살았다는 증거지요 누님 고맙습니다.
이제부터 누님을 위해 기도 올리겠습니다.
창창하게 시말에서 오래도록 봐야지요
옥체 보존하소서 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