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막의 각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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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막의 각막 / 테울
까만 생각들이 떼를 지어 허공을 퍼덕이고 있다
점 하나 문득, 구멍을 뚫고 나왔겠지
비로소 하나가 된, 첫 직립이었겠지
꾸물거리던 두 발의 현실이 삼족이건 사족이건
이상의 새가 되어 훨훨 날고 싶었겠지
허구한 날, 사방을 기웃거리던 오합지졸의 날것들
오감의 욕정은 조족지혈로 육갑을 떨었겠지
죽고 싶어 환장해진, 재수 없는 조짐의 칠정이거나
어쩌다 제자리만 빙빙 도는 잠자리처럼
지루해진 팔자타령의 비행이었겠지
누구처럼 혹, 이 땅으로 소풍 나왔을까
저들도 때가 되면 어김없이 제 구멍 찾겠지
귀신처럼 평생, 구천을 떠돌거나
애초의 흐린 생각을 깨물고
각! 각!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허구한 날, 사방을 기웃거리던 오합지졸들
오감의 욕정은 조족지혈로 육갑을 떨었겠지
요즈음의 세태를 바라보는 듯해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주말 잘 지내시기를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까마귀뗏속에서 그린 숫자놀음이었습니다
까만 생각들이 깍깍거리던...
감사합니다
책벌레09님의 댓글

어두운 밤하늘에 별빛 생각이
반짝반짝합니다.
잘 감상하며, 안부 여쭙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반짝반짝으로만 비친 생각들
온전치 못한 반쪽의
넋두리올시다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생각은 하루에도 수십 번의 탈출구를
찾겠지만,
덩어리로 다가오는 부메랑,
반드시 돌아오는 그것이 각막에 맺힐 때
12인의 매머드 방패로 막으려 하겠으나,
울타리를 넘어서라도 기어이 돌아오고 마는
미친 부메랑이 있어서···
오늘도 프로포플 한 방이 필요한 밤이 되지
않을까?
감사하빈다. ^^
김태운.님의 댓글

지금 이 글에 놓은 생각은 딱 열입니다
하나에서부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