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조각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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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조각 모음
처음엔 하나의 완전체 였으나
와르륵 퍼즐처럼 찢겨진 몸통
이런 현상을
산산히 부서진 너라고 하고
우리 라고 한다
산산히 부서진 너와 우리 또는 나
이별의 조각 모음을 한다는 것은
찢겨진 아쉬움을 부르짖어 보는 절규다
돌아 올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가슴 미어지는 그리움, 보고픔 이다
사랑한다, 보고싶다, 그립다는 외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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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번의 하늘
비번인 날의 하늘은 쪽 빛이다
구름이 좁은 마당 귀퉁이 까지 낮게 내려 앉았어도
하늘은 푸르게 펼쳐 놓고 푸른귀를 열어 놓은 채로
차가운 바람이 지나간다
눈도 내리지 않는 날
비도 내리지 않는 날
좁은 마당에 가득 찬 것은 두텁고 어두운 구름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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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괴감
대통령 처럼 자과감이 드는 날은
자괴감이란 고위층 혹은 높은 자리에 있는
소수에게만 허락 된 것이 아님을 알겠다
이러려고 2016년을 보내고 있는가 하는 자괴감이 든다
2016년 보내기에 너무도 버겁고 아쉽고 안타깝다
2017년 그대를 만나기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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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 원흉
꽃밭에 꽃이 살지 못하는 것은
꽃도 아닌 뭣도 아닌 그것 때문이다
꽃밭에 꽃을 심는 것은
꽃향기의 좋은 것을 알기 때문이고
꽃밭에 꽃들이 많은 것은
장미 꽃만이 꽃이 아닌 까닭이고
장미 꽃으로만으로 꽃밭 을 채우기에는
터무니 없이 꽃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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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걸음
저 먼 정든 고샅을 뛰쳐 나오며
그래도 돌아 설수 없는 몸둥이
바라보고
바라보고
다시 바라보며
뒷걸음을 몇 보를 걸었길래
등 뒤에 남은 고샅의 길
저 모퉁이 돌아 서면 그만인
정든 너와 아주 안녕을 해야 할지 말지
가슴 아픈 현실에 심장은 두근 거리는데
아마도 가슴찐한 사랑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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