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化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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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신(化身)
이영균
내 것이지만 남의 것이 될 때 그는
가장 황홀해 한다
그 속에 응집한 감각이나 율동들이
뱀의 것을 꼭 닮았기에
무엇을 택하고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가게 한다
은밀하고도 교활한 선과 악의 집약
하지만 그가 있어 아름다움이 완성되는
불가분의 아일러니
잘못 놀리면 목숨도 저버리지만
그 놀림이 먹고사는 수단이기도 한
개인의 시시비비에서부터
세상의 이데올로기까지 끌어내주는
짧지만 긴 마력의 신체 부위다
그것의 위력 아무도 종잡을 수 없을 만큼
입술의 육감적인 매혹으로 위장하여
쏟아내면 상황 뒷감당 두렵고
날카로운 비수이자
부드러운 포용이기도 한 그것은
매혹 속에 숨겨진
한 치의 혀
댓글목록
정동재님의 댓글

행사때 뵈었죠
그래가 함 들어왔습니다.
다음에 또 빕겠습니다.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네!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미천한 사람을 알아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종종 뵙겠습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쓰십시오.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혀에 대한 수많은 단상 에쿠 입 조심 해야 겠어요.<웃음>
언어의 구사력이 독특하고 간결함속에 내포되어 있는 시적 마력이 힘이 있습니다.
묘사의 운율 또한 이타적이지 않고 독자가 받아들이기에 친숙하고 편안하게 들립니다.
호소력도 충분히 전달되는 아주 좋은 작품같습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네! 과찬에 감사하며 또한 부족함에 부끄럽습니다.
아직 보잘 것 없는 걸요.
말을 많이 타다보니까 본이 아니 게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주곤 합니다.
그래서 말을 조심하려고 참말을 타 봤습니다만
역시 참말 타기란 무척 어렵네요.
오늘도 좋은 작품 많이 쓰시고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