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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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설初雪 / 테울
내린다. 하얀 설렘들이 설설 내린다
발신지 불명의 사연들
희끗희끗
중늙은이 냉가슴 문짝을 두드린다
슬며시 열어보기도 전,
흘린 겉봉 흔적조차
채 훑기도 전,
녹아내린다
사르르
언뜻, 사그라져버린
첫사랑처럼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한라산 기슭에 초설이라지만,
정상에는 하얀 만년설이 끼어 있지 않은지요.
희끗희끗
중늙은이 냉가슴의 문을 두드리는
초설의 의미를 공감하며 갑니다
평안 하십시요.
김태운.님의 댓글

산중엔 흐릿한 안갯속으로 백설이 수북이 쌓였답니다
이곳 기슭엔 어제 첫눈이 잠시 내리고
오늘도 역시 잠시였습니다
희끗거리던 것들...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세월이 바랬던가,
흰 머리로 찾아오기 미안했던가,
유난히 빨리 녹아버리는 첫눈,
어제는 펑펑 쏟아지더니 아침엔
다 녹아버렸네요. 첫사랑처럼····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

첫눈은 아마도 근처에 쌓이기 싫은가봅니다
첫사랑처럼 설렘만 남겨놓고 훌쩍 떠나버리는
미련만 슬그머니 남겨놓고 떠나버리는
대신 멀리 높이 한라산으로
수북이 쌓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양철붕어님의 댓글

첫눈에 깊은 심상을 열어 시 한편으로 노래하시는
아름다움을 읽습니다
첫사랑도 어쩌면 내곁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처럼
저 첫눈도 내게 닿치 않을 언어이지 않을까요
첫눈에 마음 빠뜨리고 있는 어느 사내 부러움 놓습니다
오랜만이지요
아직도 살점 하나 붙지 않은 가난한 양철붕어로 다녀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어이쿠 오랜만입니다
여여하시지요
지금 폰으로 답하느라
여의치 못합니다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