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어머니 당신은 도라지꽃 > 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 이달의 우수창작시 발표
  • 시마을 공모이벤트 우수작 발표

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

(운영자 : 최정신,조경희,허영숙)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작가및 미등단 작가 모두가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시는 하루 한 편 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금품을 요구 하거나 상업적 행위를 하는 회원이 있을 경우 운영위원회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오, 어머니 당신은 도라지꽃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8회 작성일 16-12-16 12:14

본문

오, 어머니
당신은 알고 계십니다.
흐르는 강물이 안으로 안으로
제 울음을 울고 있는 까닭을~
아흔아홉 굽이굽이 모든 산이
음영의 침묵을 지키는 까닭을~
검은 도요새
해가 지는 강을 거슬러 오르는 까닭을~

구절마다 맞춤법이 틀려도
흰 두건에 젖은 땀방울을
호미 날에 시퍼렇게 새겨놓았습니다.
어느 장단 어느 마디에 맺힌 한을
되새김질하시는
사랑 이야기며 육 남매 키우신 자랑거리
묵묵히 받아 주시는 유구한 세월을

오, 어머니
당신의 얼굴에서 나는 보았습니다.
사람이 강물처럼 흐르면
지상의 모든 꽃은 왜, 검은 꽃이 없는지
그 꽃이 지고 나면
사람은 강물처럼 흘러 바다를 만나 밤이 되는지
그래서 저 바다는
지상의 모든 별이 밤마다 몸을 던지는지

우지마라 우지마라
세월 앞에 장사는 없다시더니
파도가 뭍을 오르려 저리 애쓰는 걸 보면
오, 어머니
당신의 사랑은 바위를 갈아 모래밭에
은사시나무 바람에 일렁이던 말씀을
한 땀 한 땀 수 놓으셨습니다.

산처럼 앞이 막혀 다시 찾은 왕산해수욕장
한 마리 백구가 해넘이 지평선을 보고 있습니다.
주인은 그 마음을 아는 것인지
물을 가져다 놓고 먹이를 풀어 주었습니다.
살 비비고 꼬리 살랑대던
여섯 마리 중에 흰 강아지 한 마리
집을 떠난 후에 저리 앉아 바다만 본다기에
어미 없는 자식이 불쌍한 것이 아니라
자식을 잃은 어미 개가 그리움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오, 어머니
당신의 말씀은 구릉구릉 손등에
굽은 나무가 산을 지킨다더니
손가락 마디마다 옹이가 박히는 것인지
결혼반지가 세월이 흐르면
목걸이가 되는지
이 아들의 손등에 밭을 갈아 놓으셨습니다.
어디에 네 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손
어머니의 맞춤법이 틀려도
유장하다 흐르는 강물의 말씀이 시가 되었습니다.

사람은 잘살아야 백 년,
만고강산에 푸르름이 별이 되는 순간까지
기억의 저편 외 따른 오동나무
잎이 푸른 그 날까지
이 아들이 강물이 되어 그 깊이를 새기는 그 날까지
밭을 갈아 씨를 뿌리소서.
밭을 갈아 도라지 꽃
지상의 모든 별이 밤이 되면
그리움을 알게 하소서.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2,866건 97 페이지
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6146
이중성 댓글+ 6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12-18
16145
거미 댓글+ 4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4 0 12-18
16144 소슬바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0 0 12-18
16143 소슬바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12-17
1614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9 0 12-17
1614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6 0 12-17
16140
겨울나무 댓글+ 1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12-17
16139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7 0 12-17
16138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12-17
16137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1 0 12-17
16136
각연 댓글+ 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12-17
16135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12-17
16134 당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2 0 12-17
16133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5 0 12-17
1613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12-17
16131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12-17
16130
오늘의 천사 댓글+ 1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12-17
16129
거미 DNA * 댓글+ 4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 0 12-17
16128
실종 댓글+ 1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12-17
16127
지친 비둘기 댓글+ 17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6 0 12-17
1612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9 0 12-17
16125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12-17
16124 여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12-17
16123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12-17
16122 김영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8 0 12-17
16121
별 잃은 밤 댓글+ 2
이주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6 0 12-17
16120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4 0 12-16
16119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12-16
16118 천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12-16
16117 여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12-16
16116
구름이미지 댓글+ 2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5 0 12-16
16115 christi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0 0 12-16
16114 손양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8 0 12-16
16113
제목 미정 댓글+ 1
야생마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8 0 12-16
16112
색채 댓글+ 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9 0 12-16
16111
병상에 누워 댓글+ 13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12-16
16110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12-16
16109 반디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5 0 12-16
16108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12-16
열람중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12-16
16106 행복전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3 0 12-16
16105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12-16
16104 christi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7 0 12-16
16103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4 0 12-16
16102
초설 댓글+ 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0 0 12-16
16101
겨울 산 숲길 댓글+ 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9 0 12-16
16100 검색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 0 12-16
16099 검색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7 0 12-16
16098
먼 귀갓길 댓글+ 2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12-16
16097
스트레스 댓글+ 6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9 0 12-16
16096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0 0 12-16
16095 江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12-16
16094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5 0 12-16
16093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12-16
16092
묻고 싶어요 댓글+ 1
임소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3 0 12-15
16091 강경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8 0 12-15
16090
백발(白髮) 댓글+ 1
임소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5 0 12-15
16089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5 0 12-15
16088
모성애 댓글+ 7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12-15
16087
유토피아 댓글+ 6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12-15
16086
건강 댓글+ 2
소슬바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12-15
16085
사명 댓글+ 2
행복전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5 0 12-15
16084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0 12-15
16083 麥諶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12-15
16082
친구 댓글+ 2
christi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12-15
16081
발목 댓글+ 2
christi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0 0 12-15
16080
향 수 댓글+ 1
야생마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6 0 12-15
16079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12-15
16078
화신(化身) 댓글+ 4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12-15
16077 반디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12-1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