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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었을 거라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47회 작성일 16-12-16 13:05

본문


  사랑이었을 거라고


  정민기



  어느 나뭇가지가 이파리를 떨구었다
  잡았던 손을 놓듯이
  떠나면서 남긴 것은 하나도 없다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눈
  대야를 가져다가 받쳐놓아야겠다
  주변에 아름다운 건 하나도 없었다
  무의식적으로 따라 하기에만 열중했다
  이내 바닥에서 서걱거리는 이파리
  아픔은 여러 갈래의 길로 남았다
  불은 타올랐는데 그 흔적을 지울 수 없다
  보통 냄비에 사랑을 끓이는데
  나는 손바닥에 올려놓고 끓인다
  도저히 먹을 수 없도록
  걸쭉해진 미련 따윈 이제 상관없다
  유혹하던 바람마저 외면하고
  등 돌아서고 마는데 그까짓 사람
  토닥거려봤자 인제 와서 무슨 소용 있나
  찬바람 속, 공원 벤치에 앉아 누군가를
  오래 기다려본 적 있는 사람은 안다
  그것도 사랑이라고
  사랑이라고
  사랑이었을 거라고
추천0

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젊어도 오늘만큼은 견디기 힘든 강추위인 것 같아요.
에취! 에취!
감기 유행이지만, 올해 아직 감기 안 걸렸는데,
콧물이 쬐끔 훌쩍거리네요. 감기 기운이 있나 봐요.
내일은 좀 풀어질 것 같은데요……
감사합니다.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꽃피는산골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꽃피는산골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지막 구절이 애절하게 느껴지네요. 블로그에 퍼갑니다. 원치않으시면 쪽지로 말해주세요, 삭제하겠습니다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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