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밥, 공기밥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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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밥, 공기밥 /秋影塔
고봉밥이 아니어서 서운해 하던
눈길이 있었다
한 숟가락 더 얹으면 배부른 눈이
되던 때가 있었다
쟁기질이 서툰 농부처럼 숟가락
집어 던지고 밥에 손가락으로 쟁기질 하던
어린 아이를 보며 웃던 밥상머리를
생각하던 날도 있었는데,
공기밥도 많다고 한 숟가락 덜어낸다
어머니 밥그릇에 고봉밥을 담을 수
없었던 아쉬움이 죄송해서 눈시울이
붉어질 때가 있었다
모두가 배부를 때 혼자 배 고팠을 어머니,
제사상 머리에 앉아 뜨거움 치밀어 오를 때
음복주 한 사발로 식히던 날이 있었다
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예 맞습니다
그런날이 허다 했지요
요즘 배떠지는 소리 너무합니다
그세월의 격랑에서 숨붙인 우리 아닙니까
지금 세상에 억억 대는 그 바닥에는 '우리들' 이라는 피땀이 서린것인데
주어 자체가 소멸되는 현실입니다
그래도 개의치 않고 우리는 힘찬 내일을 향해 삽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최아무개도 셋방에서 살았다지 않던가요?
그런데 갑자기 떼부자가 되었고, 그 돈을
종잣돈으로 하여 그 자식들은 더 엄청난
부를 누리다가
되그도 모자라 프로포플과 결탁하여
나라를 들어 먹으려고 했으니··· 하이고!!
60년 대 우리 배 곯을 때 박가네는 잘
살았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좋습니다. 모정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오네요. 고봉밥에 쟁기질하는 모습이 밭에 쟁기질하는 것으로 환치되어
시적 이미지가 모정의 추억을 그리워하는 화자의 내적 심증을 충분히 투영해 준다고 봅니다. 독자의 DAN를 자극하는
아주 좋은 소재로 아름드리 가꾼 작품이라는 결론을 내리며 즐감하였습니다. 시이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옛날에야 99%가 아니라 99,9 %가
가난했다고 봐야겠지요.
시골에서는 농사철에 모내기나 벼베기가
끝나면 저녁 때 그 집에, 애들 하나, 둘씩
줄줄이
달고 와서 밥들을 얻어 먹였습니다.
지금이야 배터진 배에 더 돈을 구겨넣으려고
발광하는 자들이 부지기수인데요.
총체적으로 썩은 나라, 이번 기회에 사그리
엎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글쎄요 수북이 담아주던 고봉밥!
그릇이 덜차면 몹시 서운해 밥을 먹어도
배도 부르지 않던 어린 시절,
옛 생각을 맛깔나게 그리셨습니다
이제는 공기밥도 끄적거리는 현실,
인생의 쇠기를 느끼는 아픔 같습니다
건필과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부모님 제사상에 진수성찬을 올리면 뭐
하겠습니까?
그저 생전에 불효했던 생각만 날뿐이지요.
뫼 지어 올리면서 숟가락 꽂을 때마다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얀 고봉 쌀밥,
제상에 올리면 무슨 소용이랴, 하는 생각
그래서 음복주 한 잔으로 달래보는 거지요.
감사합니다. 건안 건필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