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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山寺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886회 작성일 17-08-20 05:03

본문

가을 山寺

 

 

한 자락 비가 부슬부슬 지나더니

요사채 마루에 걸터앉아 바라보는 추녀 끝에

하늘이 푸르게 벌어져

바삐 흐르는 구름이 풍경을 딸그랑 딸그랑 건들어댄다

 

댓돌에 가지런히 놓인 흰 고무신 한 컬레

물끄러미 바라보다

속눈썹과 코끝에 솔바람 닿자

요즘 버릇처럼 눈꼬리에 물이 잡힌다

 

이른 저녁 귀뚜라미가 선창하자

때맞추어 함께 떠들어 대는 풀벌레들

저렇게 야단법석이라도

자기 동족의 소리만 듣는 놈들도 있다드라

아마 우주가 고요적막할 것이다

 

세상의 묵은 때도 잠시 한순간 꿈이라는 듯

채 물기도 가시지 않은 마당 켠에서

그새를 못 참아 고추잠자리 석등을 돌고

조금 빨리 찾아온 가을이

붉은 햇살과 함께 저녁 산사의 품을 소롯이 파고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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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시 주신
시인님 감사합니다
시를 읽으며 빠져드는
어느새 가을인가
하기도 합니다.
붉은 빛을 아스라히 그려보는
마음 켠도 젖어드는 일요일 아침입니다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 산사를 높은 하늘과
맑은 공기와 함께 옮겨 놓으셨습니다
차갑지도 않은 상쾌한 마음은
배경으로 놓으시구요^^
어느새 마당을 거닐게 만드셨습니다
햇살 청명한 가을 한 장
귀하게 말아 들고 갑니다
좋은 날 되십시요
봄뜰123 시인님~~

봄뜰123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는 몇번 왔다해도 아직도 여름기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더운데 귀한 걸음해주시고 감사드립니다. 좋은 저녁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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