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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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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20회 작성일 17-08-2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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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세상
                석촌  정금용



밤새워  비가  오고 있다
소리낮춰  훌적이더니   구성지게  흐느끼던  그 가락
밉지 않던  울음이
말릴 수 없이  울부짖는다


키큰 나무  푸짐한 초록을   진이 빠지도록  핥고 
단정하게 선  줄기에  매달려
물구나무 서기로   뿌리를  흔들고 있다


먼지를  모조리 주저앉히고  개똥마저 녹히며
찰삭 엎드려  흙반죽을  하고있다
황토가  사방으로 튀고
면발이 호기롭다


비의  세상이다 
 
지층을  뚫으려하나   
화석물고기  지느러미   꿈틀거리고
지구 뒷편으로   빗물이  새고 있다

그래도
담을  빈 湖水 는  남겨 두었는지


뿌리는  물배 채워
물반 흙반 인 채  흥건히  잠들고 
초록은   맑게닦은  유리창 보다   빛나고 푸르다
이따금   눈뜨는  햇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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