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도(美人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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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116회 작성일 15-07-08 18:13본문
미인도(美人圖)
비 젖어 누운 풀잎처럼
곱게 쪽져 비녀꽂은 올림머리
봉긋이 넓어서 시원한 이마 아래
오뉴윌 성긴 녹음처럼
길게 다듬어진 눈썹꼬리 선한 눈매에
눈섭 사이 작은 언덕 단아한 미간이여
깊은 밤처럼 검은 눈동자 별빛 꿈꾸우고
깍아지른 절벽처럼 반듯하게 내려선
콧대와 부끄런듯 살짝 들려진 버선 코끝
백옥 살결위에 연분홍 메꽃 두 볼
움푹 패인 야무진 인중선(線)아
산등성이 두 선 돌려 위아래 그린 듯
타오듯 꼬옥 다문 붉은 입술이여
달걀처럼 동글고 매끈한 턱선타고
백자의 갸름한 선이 곱게 내린 목선 아래
좁은 듯 여린 어깨 치마폭에
작고 낮은 두 산봉우리 꼬옥 눌리우고
풀먹인 새하얀 모시적삼에 날렵한 앞섶
두 끝 잡아 여미고 다리 괴고 앉아
말 못할 그리움에
눈물 한방울 파르르 속눈섭에 스며들어
여린 한숨에 촛불 농이 흐르고
촛대 그림자 빛나며 너울너울 흔들리니
댓글목록
맛살이님의 댓글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뜰님 오랜만에 새창에서
뵙니다 좋은 글 다시 다시
읽다 갑니다
봄뜰123님의 댓글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맛살이님. 이곳은 비가 아주 차분히 내리는 저녁입니다.
누군가 가만히 앉아 머언 추억 그리며 있을 듯해
한 번 적어 봤습니다. 저 여인 마음에 드시는지요. ㅎ.
좋은 날 하시길.. 방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