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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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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99회 작성일 15-07-08 06:16

본문

새벽에서/활공



장맛비는 내 가슴 속에서

깊게 내려앉으며 들뜨게 한다

풀잎들의 풋풋한 잠 마져도 깨우고

처마 밑으로 오직 그 자리를 고집하며

고매한 정신으로

밤새워 가면서도 여전하다

빗줄기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크게 소리를 지르며

산다는 것에 대한 고뇌를 일 순간 잊게한다

가로등불 밑으로 어둠이 들어 누웠고

흙 냄새 훈훈히 감도는 새벽녘은

마당 가득 맴돌다가

낮은 곳을 찾아가는

물의 마음처럼 욕심도 내려 놓고

오늘 하루의 무게를 가늠해 보며

아침을 향해 마음의 고삐를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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