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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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944회 작성일 15-07-08 10:08본문
운명/활공
지지리도 복도 없는 놈
저 푸른 들판 두고서 여기에 뿌리를 내렸을까
밟히는 것은 일상이니 그리 서운하지는 않겠지
시멘트 바닥보다 딱딱한 마당에다
뿌리를 내렸으니 들판이 부러워도 팔자거니 하고
살아 가라는 운명 이겠지
혼자도 아니고 여럿이 무리를 이루었으니
봄과 함께 동침하며 희노애락 한 평생
나른하게 늘어지는 오후
그것도 잠시 주위가 어수선 하더니
덤프 트럭이 후진해서 들어온다
검은 자갈 붇고 나니 트랙터
왔다 갔다 자갈을 고르고 나니
연약한 허리가 뿌러졌다 이젠 마지막인가!
살기에 딱 좋은 봄날인데
그래도 역시 잡초는 상상을 부정한다
이내 머리를 자갈 위로 내밀었다
그리고 몇주 후 죄수로 몰려
사형 집행 날이란다
꾹꾹꾹~ 머리 위에서 쏟아지는 하얀 액체
그는 마른 봄날 활활 타올랐다.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활공님.
새집에서 뵈오니 시인님이 더욱 젊어 보입니다
시인님 마당에 무리지어 찾아온 손님들하고
즐기는 운명을 탓하지않고 생활하시는 시인님을 뵙고 갑니다
결실의 가을을 기대 합니다
새집에서 행운 가득 하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