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의 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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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의 거미
죽고 싶을 때 있어도 죽지 않고 사는 건
죽을 맛
지하실의 거미가 씹어 먹는 거라 했으므로
슬플 때가 있어도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보는 건
눈물이라는 거
허공을 노리는 거미가
씹어 삼키면 피가 된다고 했으므로
죽지 않아도 죽은 것처럼 살다 보면
사는 게
바람에 올라탄 티슈처럼 가벼워지고
사는 맛
끝나도 끝나지 않는 사랑처럼
오묘해진다는 것
맵고, 쓰고, 시고, 짜고, 달고
절망을 기름에 튀긴 것 같은
중독적인 그 맛
허공도 씹다보면
씹을 만하고
빛이 없는 지하실에도
낮과 밤이 있다고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

사람이 날 수 있다면 지하실이 집이 아니고 공중에
집을 짓을 텐데......
거미 역시 날 수 있다면 지하실을 탈출 할 수 있을까요?
의미가 깉은 생각을 하며 다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