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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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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드림플렉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4회 작성일 25-03-19 22:19

본문

산에서 이야기

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은사구의 모래가 펼쳐진
사막의 한가운데를 보는듯
하다 높지 않은 얕은막한
언덕에서 사각의 한 모서리가
뭉개져 버린 창밖으로 보이는
사막에서는 모래 바람이 불고
있다 어느 낙타가 찍어 놓은
발자국이 고생대 화석처럼
굳어 버린 흔적이 사구에
묻혔다가 모래 바람에 휩쓸
리며 죽은자의 내장을 헤집듯
적나라하게 흔적이 발췌되고
있다 사구의 풍경이란
안에서 밖으로 보니
방안에 산이 들어 왔던지....
산이 방으로 들어 왔던지....

낙타의 눈이 깊은 까닭은
단지 모래 바람을 견디기
위하여 깊어졌을 것이다
낙타에게 유의미한 감성이란
모래 바람이 불어 올 때
뿐이였을 것이라고
감히 가늠 하려 하지만
어느덧 야누스의 얼굴을
갖고 있던 사구에 동그란
개똥 벌레의 불빛이 둥둥
떠다니고 도깨비 불 처럼
춤을 추고 축축하고
쌀쌀한 모래바람이 불고
있다 차갑고 차가운 바람이
바짓 가랑이 사이로 져며들고
놓쳐 버린 2차 방정식 공식의
여운이 너무 깊어서 가슴이
쓰리고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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