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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을 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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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8회 작성일 25-03-27 19:48

본문

나팔을 불어요 


 폴 차



내 들고 부는 나팔은 

세상에 단 하나


아무리 세게 불어도 고음불가


내 생각과 말은 

나팔관을 통과한 후

세상이 들을 수 없는

무거운 저음을 내다

그 무게에 땅 속 깊이 내려가

지구의 심장에 닿아 사라집니다


내 귀에 선명히 들리니 상관없나요?


내 애장품, 

소리 없는 나팔을 사랑하며

버리지 못 하고 오늘도 불어 댑니다


그 나팔 불어대다

내 뇌는 심한 고통 속

입술과 손가락 까지 부르텄어요


나와 정 반대의 그곳까지 도달 못 하고

사라진 나팔소리

그 소리는

허무한 나팔 소리

감명도 깊이도  없는 소리


내 지극히 사랑하기에 불어대는 

나의 나팔을 

오늘도 닦아 광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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