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봤나, 세발 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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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봤나, 세발 낙지
갯벌 같은 어둠 속으로 푹푹 발목이 빠지는 일몰의 시간 갯구멍 같은 좁은 골목길에 거미가 낮은 포복으로 갯강구처럼 기어갔다 천년 전 북극의 하늘가 그날의 얼어붙은 천공으로 노스탤지어처럼 길게 늘어진 별똥 같은 그림자들 물간에는 한낮에 다녀간 공포空砲가 기포처럼 끓어올랐다 별빛마저 사라져 버린 플라스틱 좌판 위로 잘려나간 낙지발이 전깃불처럼 끄물거리고 내일을 거머쥔 빈 손엔 갯벌 같은 어둠이 불끈거리고 있었다
댓글목록
선돌님의 댓글

좋은 시입니다만..
일체의 (행 및 연) 가름이 없어 읽기에 매우 불편 - 더욱이, 저같은 한쪽 눈 실명자에겐
뭐, 그리 쓰는 게
자신의 튀고픈(?) 독특한 취향이라면
할 말 없지만요
콩트님의 댓글

주신 말씀 참고 하겠습니다.
취향이라기보다 시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합니다.
나름 시창작 강의나 서적을 통해 열심히 배우려고 합니다만
시란 것이 짧은 시간 공부로 된다면 누구나 절창을 쏟아내겠지요
갈 길이 아직 멉니다
졸 글에 댓글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편안한 토요일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다섯별님의 댓글

"갯벌같은 어둠속으로 쭉쭉 발목이 빠지는 어둠의 시간"
첫 행부터 만만치가 않습니다, 콩트시인님
좋은 표현의 시를 잘 감상하고 가옵니다 꾸벅
콩트님의 댓글

어젯밤
퇴근 후 직장동료가 어둠을 마시고 죽겠다는 놈을 억지로 붙잡고
삼십 년도 훨씬 지난 쓰러져가는 세발낙지 가게에서
위로한답시고 간단히 술판을 벌였는데
그 순간이 기억나 몇 자 올렸습니다.
늘 졸 글에 격려의 말씀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섯별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