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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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저물녘이 오면 불 꺼진 폐허 속에도 촛불 하나 켤 수 있을까요 노을 지면 산그림자도 집으로 발길 향하는데 숲 속으로 돌아가는 새들의 날갯짓 차마 부치지 못한 한낮의 고백들이 내 망막 속에서 새털처럼 날아올라요 서쪽하늘도 어스름 속으로 작별을 고하는 시간 수면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바람 같은 짧은 생의 그림자 끝내 지켜주지 못한 약속들 한여름밤의 꿈처럼 서러운 내 발목에 입 맞추던 이름조차 낯선 풀꽃들 긴 터널을 빠져나온 화농처럼 부풀어 오른 발자국들 숲 속으로 돌아가는 새들의 날갯짓 차마 부치지 못한 한낮의 고백들이 내 망막 속에서 새털처럼 날아올라요 노을 지면 산그림자도 집으로 가는데 봄빛 가득한 저물녘으로 거미처럼 둥둥 떠다니는 너와집 하나 내 아버지의 오래된 얼굴 같은 내 어머니가 기다리는 집으로 가는 길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어머니가 계신 집으로가는길은 언제나 아득한 품이죠
저는 천애고아라서 콩트 시인님이 부럽기조차 합니다
"노을이 지면 산그림자도 집으로 발길 향하는데"
갑자기 외롭다는 생각이 . . . .
좋은 시를 잘 감상하고 가옵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시인님의 봄처럼,
저도요.......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