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바깥쪽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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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바깥쪽의 봄
전령의 손짓도 없이
봄은 오고
나는 부드럽게 봄바람 눈이 돋지도 않아
나들이 누에고치처럼 머리를 벙긋거리며
봄 속으로 살금살금 기어간다
모사꾼처럼
봄과 작당하여
난거지든부자 한번 되어보려는 것이다
봄을 취음하여 본뜨는
봄 사람 솜씨는
재치 있고 약삭빠르다
나는 그런 당신 가슴 속
만장(萬丈)한 봄의
그 술책을 빌려보는 것이다
*난거지든부자(―富者);겉보기에는 거지꼴이나 실상은 집안 형편이 부자인 사람.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봄의전령이 스멀스멀 오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泉水님의 댓글

자연의 봄 말고 자기만의 봄도 만들어야 하는데
쉽지 않네요. 머리를 꼬리에 붙여도 달려가 볼 뿐,
감사합니다, 건필하시고 좋은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