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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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 않았다 사랑하는 그녀가
당뇨와 고혈압처럼 온갖 성인병에
노출 되었지만 의사는 살을 빼라한다
마른 가지에 바람이 든다 잎새는
바닥에 둥글게 말려들어가다 부서진다
오래 서있었다 속으로 백번쯤 외쳤고
나 귀가 없어 듣지 못해 둥글게 부서진다
들리는건 가을을 벗어나는 끝에 서있다
겨울이 지나면 순식간에 봄이 도래했고
여름을 견디면 또 잎새들은 들리지 않는
귀처럼 바닥에 부서졌다 사랑했지만
귀로 듣는게 아니라 마음을 열면 사랑은
버스를 타고 종점 강안리 바닷가에 내렸다 오곤
했다 닫힌 마음이 부서지는 소리가 파도처럼
아름답게 들리곤 했다 거짓이지만 난 말이 아닌
입안에 혀를 굴렸다 진심은 머리속에서
대나무의 마디처럼 다시 또 다시 자라났고
키가 자랏다 짜게 먹으면 안된다길래 짜게
먹지말라는 말을 남기고 또 한마디가 자란다
아프다는 생각에도 아무렇지 않은 나는 점점
자라나는 대나무숲에서 헛구역질을하며
내일 저녁 울음을 찾을것이다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아무렇지도 않아보이지만 누구나 아픔은
존재하지요 특히나 사랑하는 이의 아픔은
감성을 자극하는 짓무른 시어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