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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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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비홍님이시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0회 작성일 23-02-21 00:38

본문

나뭇잎은 가지에서 떨어지면
딱딱하게 마른다 머리가 마르면
더 이상 자랄 필요가 없다던
가을이 겨울을 밟고 섯다
매미소리 무성했던 한 여름도
아름다운 추억도 긴 여행속에
갇히고 더이상 미워할 사람도
사랑 할 사람도 없는 적막이
내 동쪽이 서쪽으로 넘어간다
하얀옷을 입고 소복소복
눈이 내리는 날이면 봄 여름에
묻혀있던 기억이 살아나
가지 끝에 매달려 처음 날개를
펼치던 니가 날아 오른다 날개도
없으면서 하늘을 나르겠다던
너의 고개가 나를 향해 바라보고
너는 하얀 눈과 함께 날아 올랐다
그리고 아주 긴시간 방안에 갇혀
뼈가 붙기를 기다렸지
오랜동안 자그만한 선물을
매일 준비했던건 기억하니
천사가 오랜동안 너의 기억에 있던건
지나가는 길마다 꽃이 지천이였고
너의 얼굴이 빨개져 꽃보다 이뻣던건
나의 가을아 봄아 여름아 겨울아
나는 널 못잊는데 넌 날 기억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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