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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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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8회 작성일 23-02-23 03:09

본문

 


  



​멍 때리기 


 폴 차


침략자 무역적자 지진 미사일 굶주림 

패권다툼 물가상승 결핍

세상이 몸살을 앓든 말든

내 잠 잘 시간이 지났든 말든

내 발목과 무릎이 아프다 고함치든 말든

날 반석 위에 올려놓고 

진정된 멍을 때리기 위해

산송장이 되어봅니다

그 멍속에 세상도 나도 사라지고

멍청해진 영이

한밤에 눈뜨고 앉아 실성해 있어요

막지 못한 귀청에

벽시계의 떨리는 목소리 들리니

멍은 피를 흘리고

그래도 잠시 속이 하얗던 나는

속빈 강정을 해부해 봅니다

텅 빈 심장 속에 널린 거미줄에

생도 사도 엉켜 꼼짝을 못 하고 

온 쉼표 하나가 놓여

파란 피 속의 산소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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