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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속의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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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9회 작성일 23-02-24 08:44

본문

바다 속의 여행자(바다거북)

 

바다 숲길의 여행자

너는 단단하고 도톰한 앵무새의 입부리

어느 바닷가에서 태어났다

 

수많은 쌍둥이 남매들 사이에

모래를 헤치고 나와

별빛을 처음 보았으리라

 

드넓은 바다가 아빠의 품인 줄 알고,

달빛에 하얗게 부서지는

빛 파도가 엄마의 품인 줄 알고

눈을 뜨자마자 혼신의 힘을 다해

파도를 향해 달려갔으리

 

수백 살 먹은

엄마 아빠가 됐어도

바다 깊은 곳의 신기루

아기 적에 들었던 알 속의 대화자(對話者),

파도 품에 씻기는 그 노랫소리를

별빛고향이라 여기며 찾아다닌다

등껍질 푸른 옥관(玉冠)에는

다닥다닥 따개비가 쌓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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