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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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활대에 켕기는 줄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월든이었다
내 유년의 난도질에 끊어진 누이의 고무줄처럼 여기저기 부레옥잠이 폐사되어 널브러져 있었다 수면을 악물고 늘어진 물풀의 시취가 천공으로 침몰하고 있었다
저기 사선으로 내리 꽂힌 물푸레나무에 기댄 보트가 마지막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살바람이 간간이 보트의 숨골을 조이자 끼익, 끽, 끽끽거리는 비명 소리
공포가 사위로 울려 퍼지자 수면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생상스의 사육제
한 올 한 올 손끝으로 되짚은 음절이 화살처럼 심장을 관통하는 까마득한 전설 속으로
*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박목월 <이별의 노래>에서 차용함.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봄이 가까워지니 콩트 시인님이 시에서도
봄 자가 쓰여지고 있습니다 ㅎ
마지막 연이 김수철 노래에도 등장하지 않나요?
잘 감상했습니다 .
콩트님의 댓글

김수철? 김수철?
저도 이제 맛탱이가 가서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ㅎㅎ
<봄날은 간다> 노래가 있었지요
어머니와
제가 존경하는 북촌에 계신 시인께서 즐겨 부르시던 그 노래
봄날은 갔지만
그날도 지금도
내 마음 빈처에 똬리 튼 독사처럼
새봄이 늘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아하, <나도야 간다.>
님 찾아 꿈 찾아
나도야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