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끝에 신통한 바람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겨울 끝에 신통한 봄바람
꽃샘바람이 세차게 불더니
하늘이 청보(靑褓)를 풀어
하얀 속 의뭉스런 구름은 한 오라기마저 다 날아갔네
이때다 싶은지
소나무 대나무 매화나무
삼우방(歲寒 三友房)을 흔들어재끼며
봄바람은 원숭이처럼 기운이 설렌다
높은 원숭이 머리 위에는
붉은 삼엽관(三葉冠)을 쓴 장닭을 노리는
솔개가 연처럼 유유히 떠있네
숲에는 마른 비듬과 먼지를 털어내듯
이산 저산 삭은 솔가리 부러뜨리는 소리
공중부양의 원숭이로 돌변한 봄바람은
웅변(雄辯)보다 예측불허 무술(武術) 같은 동작이 세다
강력한 시샘의 봄바람이여!
날 들녘의 시궁창으로 날려보내지 마오
댓글목록
피플멘66님의 댓글

원숭이 기운이 어떤 것이가요
체험을 못해봐서 그래요
예쁘게 만든것 잘 보고 있어요
泉水님의 댓글

ㅎ, 솔개님이신가요? 그렇군요
원숭이 기운, 호기에 차고 즉흥적이라 계획이 능숙하거나 노련하지는 않겠지요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그럴거라 짐작으로 가늠합니다,
한편으론 지혜는 있는데 잘 쓸 줄 모른다 뭐 그런 거지요~~~
감사합니다 ,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