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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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에서
지밥이었다 '어찌 산자에게 젯밥을 먹인단 말이오.' 나는 두 주먹 불끈 쥐고 저승을 누비다가 용왕님 면전에 노잣돈 몇 푼 거두어 이승을 밟고 서는 자 산다는 것은 저 시퍼렇게 날 선 피 흘리는 작두 위를 맨발로 걸어가는 것 물안개가 수면 위로 암막처럼 출렁거리고 갯돌마다 포말이 유황처럼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오늘도 난 그대를 향해 가는 길 그 길섶의 샛노란 와류 속으로 철갑 투구와 철갑 옷과 철갑 신을 신고 쇠꼬챙이 하나 거머쥔 채 갱분을 넘는다 수평선 너머 흰 돛단배의 날갯짓이 펄럭거린다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오늘도 출근하시는지요?
콩트 시인님! 바쁘신가 봅니다 부산쪽에 사시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바다와 관련된 시어들이 많이 눈에 띱니다
"오늘도 난 그대를 향해 가는길"바다건너 어디를 향하고 계십니까?
갑자기 산다는것이 처절한 전쟁같아서 . . .ㅎ
출근이시면 오늘하루도 화이팅 하시고 아니시면 커피 한 잔으로
피곤함을 달래보세요
콩트님의 댓글

안녕하세요, 다섯별 시인님.
오늘은 공일이라 늦잠을 잤네요.
눈알이 "부엉부엉"하고 울어 댑니다. ㅎ
말씀 주신대로 여긴 부산이고요,
위 글은 <머구리>에 대해 써본 글인데
제목을 살짝 비틀어봤습니다.
쓰고 나니 졸 글이라 부끄럽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