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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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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17회 작성일 23-02-12 00:53

본문

절름발이 도둑이 들었다
발소리는 작게 내는것이지만
다른 아픈발을 내딛을 때면
그 느낌을 무시할 수가 없었다
무지개가 하늘을 덮으면 마음속에서
부글그리는 기포 같은게 올라왔는데
입 밖으로 나오자 무지개빛 비누방울이였다
한참을 절름발이에 대해 고민했지만
가지고 있는것들이 모두 나의 것이기에
그에게 인기척을 했고 그는 도망쳐갔다
실제로 일어난 일일까
돈 나무에 물을 주는걸 잃어버렸다는 걸
깨달고 물을 줬다면 상황이 달라졌을까
티비에 아이돌들이 춤추고 노래한다
가지지 못한것들이 많은 좀도둑들은
이것저것에 웃음이 끈이지 않는다
이미 몇해가 지나고 나의 관록은
뼈마디가 단단해져 벽돌도 깰만큼
뻑적지근한데 온몸에 붉은 페인트를
바르고 한 곳에 앉아 있는듯 하다
투명해지고 싶다 다시 비누거품을
불면 그속에서 무지개를 볼 수 있을까
쉬고싶다 작은 구멍하나로 세상을
다 관찰 할 수 없어서 구멍을 다 부셨다
줄줄이 다음 초밥이 밥알에 묻어져 회전하고
하나씩 맛보는 사이 얼추 두명이서 10만원
가까이 가격이 나온걸 보고 깜짝 놀랐지만
애인이 있고 잘 갔다왔다 이젠 다신 안가겠지만
모든 초밥은 말라있고 모든 음식은 식어있고
모든 음식은 싱겁거나 짜거나 쓰레기들이었다
여전히 계단을 오른다 무엇이 먹고 싶은지
물으면 갈 곳이 없어 계단을 따라 오르고 있다
이번이 아니면 다음 봄에도 그 다음 봄에도
쓰레기통에서 보석을 찾는다고 뒤적거리고
있을것이다

댓글목록

레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레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은구멍으로 세상을 다 볼수 없어 구멍을 다 부수었다
그 사이 무지개 비눗방울을 불어 넣어
다시 일주일을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밥값10만원은 식었지만 사랑은 타고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10년노예님
좋은 날 좋은 시간 채워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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