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쇠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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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쇠 나무
龍門 민경교
아비는 지하에서
돌 뿌리를 돌며
깊게 멀리 땅을 파신다
앞가슴이 뚫리고
젖줄이 새는
어미의 아픔도 모르고
곱게 푸르게 태어날
자식을 위해
지금도 땅을 파신다
새소리도 들리지 않는
저 암흑 속에서
묵묵히 땅을 파신다
댓글목록
안산님의 댓글

멀쩡한 나무에 구멍을 뚫고 수액을 착취하는 사람들,
몸에 좋다면 무슨 짓이든 하는 만물의 영장 인간들의 행태가
잔인하게 느껴지는 표본을 고로쇠 수액 채취 현장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흡혈귀와 다를바 없지요. 이른 새벽 민경교 시인님의 좋은 시에 머물다 갑니다. 건필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