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에서 낙화하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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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무에서 낙화하는 사랑
정민기
꽃나무에서 사랑이 지고 있었다
버겁다는 듯 하마처럼 느린 걸음으로
그 꽃나무 곁으로 무뚝뚝 다가가서
삼킬 수 없는 노래를 불렀다
꽃이 다시 피어날 것처럼 힘이 있었다
폭포수가 떨어지듯 그렇게 무참히
쏟아지도록 손 놓고 있을 수 없었다
바로 어제 꽃나무 주위를 맴돌며
숨바꼭질하던 바람의 아이를 기억해
혹독한 추위에도 너를 기억하려고
한 그루 꽃나무로 기다리고 서 있었다
눈동자를 들춰 어제의 눈물을 찾는
아련한 시간 속에 노을이 번졌다
해의 손 같은 햇살이 내려와 쓰다듬는
다정함이 머뭇머뭇 기다리고 있었다
나무 안에서 둥글둥글
오랫동안 그려온 사랑의 나이테
바람 따라 마음이 불어 가고 말았다니
금세 빈손을 흔드는 저 한 그루의
꽃나무를 바라보는 내 눈길마저
제멋대로 생각 없이 짧아지고 있었다
정민기
꽃나무에서 사랑이 지고 있었다
버겁다는 듯 하마처럼 느린 걸음으로
그 꽃나무 곁으로 무뚝뚝 다가가서
삼킬 수 없는 노래를 불렀다
꽃이 다시 피어날 것처럼 힘이 있었다
폭포수가 떨어지듯 그렇게 무참히
쏟아지도록 손 놓고 있을 수 없었다
바로 어제 꽃나무 주위를 맴돌며
숨바꼭질하던 바람의 아이를 기억해
혹독한 추위에도 너를 기억하려고
한 그루 꽃나무로 기다리고 서 있었다
눈동자를 들춰 어제의 눈물을 찾는
아련한 시간 속에 노을이 번졌다
해의 손 같은 햇살이 내려와 쓰다듬는
다정함이 머뭇머뭇 기다리고 있었다
나무 안에서 둥글둥글
오랫동안 그려온 사랑의 나이테
바람 따라 마음이 불어 가고 말았다니
금세 빈손을 흔드는 저 한 그루의
꽃나무를 바라보는 내 눈길마저
제멋대로 생각 없이 짧아지고 있었다
댓글목록
힐링링님의 댓글

얼마 전 동백 꽃잎을 모아 하트를
만들어 놓은 것을 폰에 담으며
겨울과 봄이 겹치는 이 경계에서
생각이 교차 했습니다.
이 시를 읽으면서 다시금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정민기09 시인님!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