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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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저녁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뉴스를 전해드립니다.
서울의 한 공사현장에서
안전장치가 무너져 일하던 20대 3명이 숨졌습니다.
사망자는 등록금을 벌기 위해 방학에 일을 하던 대학생으로 밝혀졌습니다.
철원의 한 군부대에서
철책 순찰을 돌던 군인이 흘러내려온 지뢰를 밟아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왼쪽 발목을 절단했습니다.
울산의 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중태에 빠졌습니다.
익산의 한 주택에서
한 노인이 고독사한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경찰은 노인이 약 3개월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축하드립니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이 시를 읽고 댓글을 달까 말까
고민하다가 몇 자 올립니다.
저는 이 시를 감상하며
상실의 시대,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읽었습니다.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이 때로는 죽음보다 아프게 다가오는 분들도 있으시겠죠.
좋은 밤입니다.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Usnimeel님의 댓글의 댓글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저녁이라는 인삿말과 안녕하시냐는 물음으로 시작되는 뉴스가
좋지 않은 저녁을 맞고 있는 전혀 안녕하지 못한 소식을 전하면
티비 앞에 앉아 있는 마냥 안녕한 내가 문득 부끄러워질 때가 있습니다.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오고 가는 안녕하냐는 인사 속 안녕의 무게가
어디에서 왔는지, 나의 안녕을 위해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호수위에 떨어지는 바위처럼 쿵하고 떨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런 감정을 두서없이 쏟아낸 글에 좋은 감상 남겨주시어 감사드립니다.
항상 안녕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