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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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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탱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7회 작성일 25-03-05 15:41

본문

무리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그대는 한 마리 새이어라
허공 중에 풍화한
날개 퍼득이며
쉴 곳을 찾아 떠도는
그대의 날개는 매섭다.
주려도 보고
울어도 보았으니
세상 만만한 게 아니었음을
삶은
그대를 처발라놓고
끝끝내
날개를 공중에 묶어놓았으니
부딪치지 않는다면
떨어진다는 것을
산다는 것은 추락한다는 것을
수만 년의 진화에도
날개는 변하지 않았다.
울 수 있기에 웃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며
나아간데도
마음에 남는 것은
서로에게 준 상처뿐인데
뿌리치려고
떨쳐내자고
떠나버린다면
그대 홀로 세상에 무엇하리.
날개의 역사가
들어 올리는 것이라면
그대를 떠받치는 것은
피의 힘일진대
얽히고 설켜야만
떠오른다면
날 수 있다면
그렇게 살아야 하는 운명이라면
그대 기꺼이 함께 울어도 좋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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