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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의 거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0회 작성일 25-03-07 10:20

본문

지하실의 거미

  

죽고 싶을 때 있어도 죽지 않고 사는 건

죽을 맛

지하실의 거미가 씹어 먹는 거라 했으므로

     

슬플 때가 있어도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보는 건

눈물이라는 거

허공을 노리는 거미가

씹어 삼키면 피가 된다고 했으므로

    

죽지 않아도 죽은 것처럼 살다 보면

사는 게

바람에 올라탄 티슈처럼 가벼워지고

         

사는 맛

끝나도 끝나지 않는 사랑처럼

오묘해진다는 것

       

맵고, 쓰고, 시고, 짜고, 달고

절망을 기름에 튀긴 것 같은

 

중독적인 그 맛

 

허공도 씹다보면 

씹을 만하고 


빛이 없는 지하실에도

낮과 밤이 있다고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이 날 수 있다면 지하실이 집이 아니고 공중에
집을 짓을 텐데...... 
거미 역시 날 수 있다면  지하실을 탈출 할 수 있을까요?
의미가 깉은 생각을 하며 다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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