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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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가 길을 막아서고 있다
구걸하듯 납작 엎드려 움직이지 않는 게
영락없이 죽은 모습이다
한 무리의 굶주린 개미들이 뜬구름 잡듯
지네에게 섣불리 다가갔다가
감춰둔 송곳니에 차례로 꿰어 먹힌다
둥글게 몸을 말아 볕을 쬐는 지네를 보고 있으려니
속까지 따끈하게 달궈진 바위다
추위에 떠는 한 무리의 개미들이 따뜻함에 이끌려
지네의 몸 위로 올라섰다가 옥죄어 옴짝달싹 못하고
얼음이 갈리듯 아작아작 씹혀 먹힌다
길목을 차지한 지네는 흡사 올가미 같다
피해 간다고 가보지만 굵은 철사에 걸려
발목의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것만 같다
뒤돌아 가
지네를 밟아 짓이긴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주검과 죽음이 열리는 암흑 속에서 어둠 잔영이 열리며 지구의 영험한 악령을 다가서게 하는 거멈 환희 세상을 노크했습니다
남아있는 잡설로 된 순수로움이 영적 여기를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