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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수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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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57회 작성일 22-08-31 22:37

본문

비오는 날의 수채화 / 孫 紋


희뿌연 하늘이 지상에 내려앉자

하늘 수문을 열어 놓은 것일까


시야 가득 분수(分水)를 뿜어대고

차창에 비꽃을 피웠다가 지워내며

순간에서 영원으로 흐르고 있다


서늘하게 다가와 줘서 고맙다고

폭염 무더위에 지쳐 고생했노라고

여름과 가을이 서로 인사 나누는

만남과 석별의 정이 빗물이 되었나


오고 가는 게 계절인 걸 어찌하랴


희뿌연 구름 장막을 걷어내면

천고마비의 파란 하늘을 배경 삼아

엔딩의 수채화가 그려지고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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