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忘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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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忘却)
철골 주차장의 삐걱거리는 잇바디 사이로 옛이야기 출렁거린다 또르륵, 똑, 똑똑, *여보세요 죽선이 아니니 죽선이지 죽선아 잇몸을 두드리며 잘려나간 혓바닥의 밀어들 터치펜을 따라 액정을 두드리는 빗방울의 속삭임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여보세요 죽선이 아니니 죽선이지 죽선아 메아리 끊어진 무언의 기슭으로 홀린 듯 둥둥 떠내려갔다 족적을 집어삼킨 토광土壙으로 내 유년의 풍혈風穴이 출렁거린다 빗발이 잦아들 무렵 빗살의 흔적이 협착된 경동맥을 거슬러 자작거린다 또르륵, 똑, 똑똑, 그날의 마른 *해마도 햇살에 젖은 소지燒紙를 불사르며 피아졸라가 내 어머니처럼 날 찾아왔다
*최승자 시집<이 時代의 사랑>문학과지성사 中에서 차용함
*hippocamp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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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g님의 댓글

默을 다루면서 암흑과 어둠과 교호가 상태가 업되기 보다는 반대로 과대하게 죽음에 이입되어 시상 충격에 방점을 두었습니다
허튼 소리로 시운을 감당해야 하는 이상 상태와도 교호되어 자기애를 박리했습니다
환상성이 도출되긴 하나 가늠이 필요하여 군더더기와도 대면하게 되면서 청음의 아름다움 구사에 맥을 더럽힘으로 마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