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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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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7회 작성일 22-09-01 08:56

본문

배롱나무

백일홍나무라고도 했던가

화무십일홍을 무색케 하는구려

아래를 지나다 올려 자세히 보니

눈속임이었구먼

필꽃 핀꽃 진꽃이 한 가지 끝에

매달려 핀꽃만이 비쳐진 것이었네

석달 열흘을 이어 피고지고 피고지고

텅빈듯한 저 멀리서

오래 전부터 지구별을

내려본 한 이가 있었다지

그 이의 궁금증도 그랬을거야

제 몸 크기 바꿔가며 수만년을

꼬물거리는 저 건 뭘까 하고

메롱

속았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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