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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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젖은 신문지처럼 흐물거리던 날
비를 맞으며 어느 집 대문 앞을 지날 때
비의 그물코에 걸려든 무리를 벗어난 참새
참선하듯 홀로 전깃줄에 앉아 미동도 없다
나도 덩달아 빗물에 젖다가 스미다
온몸이 무쇠처럼 공중으로 가라앉을 때
빗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어머니,
빗소리가 비스듬한 내 어깨를 토닥거리고
호미처럼 굽은 허리를 감싼다
졸음에 겨운 빗소리에 눈을 감는다
한숨 자고 일어나면
나도 참새가 되어 빗속을 날아다니고 있을까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자연의 자장가 빗소리,
그렇지만 그것보다 더 포근한 어머니 목소리....
햇살을 덮고 주무시는 어머니가 그리운 아침입니다.
감사합니다.
콩트님의 댓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 활기찬 한 주 시작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