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회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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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회초리
석촌
봄비 내리는 날
어머니의 회초리가 생각나네
아버지의 빳빳한 싸릿대 회초리는
햇빛나는 날 갑자기 쏟아지는 여우비 같아
아이 가슴에 멍든다고
봄버들 꺾어 만든 어머니 회초리
표면장력으로 어머니의 눈에 매달린
비취옥, 철없던 아이는 새싹처럼 자랐네
늦은 봄 작달비가 내리는 날 혼자서
어머니 눈물로 싹틔운 올곧은 청보리밭
한가운데 서서 멧새처럼 울고 있었네
는개비 내리는 날 어머니가 그리워
종일 걸어도 옷이 젖지 않고
가슴만 흠뻑 젖네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

봄비가 내리면 가을에 심어둔 마늘에
파란싹이 돋아나겠지요^^
싹과 함께 자란 시인님 시
가슴에 담아 갑니다
석촌님의 댓글

이옥순 시인님
감사합니다
시인님의 산골 귀촌(?) 생활이 궁금해지네요
건강하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