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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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빙벽처럼 갈라진 불 꺼진 방안에
몸을 숨기고 웅크린 바퀴벌레
두려움에 물든 심정이 벽의 모서리
깨진 틈새로 더듬이만 내놓았다
침묵이 불 꺼진 배경을 삼키고
어둠이 진공으로 팽창할 때
크레바스에 추락하는 육신을 책등에 포갠다
책상 위 쓰러질 듯 아무렇게 쌓아 논 책의 탑처럼
치욕과 굴욕이 위태롭다
책장에는 유음 같은 행간들이 수북하게 쌓여있고
그래,
한번 죽지 두 번 죽나
한 주먹 털어 넣으면 그까짓 안식인데
불 꺼진 방안에 공포가 군홧발로 쳐들어오면
이 지루한 지구전을 끝내고 싶다,
돌격 앞으로
댓글목록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숨소리 조차 들리지 않는 어둠의 공간에
더듬이만 내놓은 채 한참을 앉았다 갑니다.
돌격 앞으로 소리에 허리를 펴게 되는군요.
잠시 젖었다갑니다. 콩트 시인님~
콩트님의 댓글

고맙습니다.
태양을 먹고 자라는
시인님의 주황색 선명한 꽃잎처럼
환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