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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한 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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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27회 작성일 22-08-21 01:34

본문

굴 한 사발

 폴 차


이 무료한 아침 난 젊음 속으로
되 돌아가요
그곳은 로터리 길 없어 더욱 무료해도
언제나 날 반기는 그곳
완도 서쪽 바닷가 마을, 파도 소리
먹고살아도 평화로움이 가난을 감춰
주는 곳
난 그때 내 심방에 남은 순박한 중년 부부를
다시 만나러 가요
입구와 남쪽 포구와 달리 배 한 척
보이지 않는 어촌도 농촌도 아닌 곳
막 채취한 싱싱한 굴 살짝 데쳐져
내게 내놓은 굴 한 사발
지나던 나그네 최고의 손님 대접받았어요
지금도 살아있는 그 향기
제사상에 올린다는 그 사발
내 다시 못 찾는다 해도
사후 내 상에 올려질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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