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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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는
날씨는 흐렸는데도 골프장은 손님으로 붐볐고 껌 같은 굴전은 멀어져 갔다 해 질 녘 어둠은 퇴근하고 있었다 참외밭 단지를 지나 대학가 그 복잡한 거리를 뚫고 지날 때 한차례 비가 왔었다 그냥 지나가기를 이글거리는 밤을 보고 의자만 곧았다 지난날 받은 주머니로 그것은 비워야 했기에 또 미안한 마음은 식은 웃음을 보냈다 걸어서 닿은 굴전은 닫혔고 그 맞은편 장어집은 문 열려 있었다 한 시간 남짓 장어를 뜯고 여러 잔을 올렸다 이르면 분명 너 설사할 텐데 자꾸 굴러 떨어지는 한 잔 술 탱탱 다정한 장어, 아름다움은 고장 난 지퍼가 한 젓가락 건네는 속치마 그래 조직에서 있었던 일은 바깥이 들어도 분간이 안 되는 일이지만 귀밑까지 씻고 있었다 직장에 있었던 일보다는 도로 안의 문제가 더 궁금한 지금 아무도 안은 말하지 않았다 그렇게 보낸 시간 외에 돌아오는 시간, 택시는 없었다 한 삼십여 분간 걷고 나니 차 한 대 지나간다 웃돈은 머무는 곳까지 왔다 주절주절 이제는 세태가 바뀐 거야 주절주절 음 맞아 바뀐 거 같아 장어는 역으로 역은 얼음 냄새 풍기는 집까지였다 문을 열고 들어앉은 장어 줄줄이 엮은 물고기가 사물 안 시간 속 눈빛으로 흘러간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아, 장어 좋아하는데,
특히 민물장어 좋아합니다.
아침부터 소주 생각이 절로 나네요, ㅎㅎ
저는 어제 티비로 영화 한 편을 봤는데
단추공장은 나날이 발전이었지만
이 난리통에도 옆집 지퍼 공장은
여전히 피 터지는 경쟁사였다는
그러면서도
시간이란 것이 무심하게 흘러가거나
혹은 거꾸로 회귀하거나
아무튼 그 끝은 결국 죽음이라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올려주신 시, 잘 감상했습니다.
오늘 하루도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숭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