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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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웃을때 목에 가시가 박힌 것처럼 박장대소 한다
울음이 덕지덕지 겹겹이 쌓여서 아래쪽 퇴적층을 살펴보면
그녀의 연대기의 시작은 빗물에 쓸려내려간 텅빈 자리를 볼 수 있다
무엇으로 그 큰 공간을 메웠을까 가시박힌 웃음에 모래가 흘러내린다
가난이란 주머니 사정만으로 세상 온갖 나쁜것들은 모두 가지고 있는것 같다
그 사이를 채워 줄 수 있는건 내가 가진 것들중 대부분 소중하다 생각하는
하지만 별 쓸모가 없게된 작은 지폐의 단위가 몇장씩 더해 질 수록
그녀는 활기를 찾는다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더 깊은 곳 그곳엔
뼈만 앙상하게 남은 물고기 한마리가 먹이를 두고 행복해지듯이
통장의 잔고를 매번 확인하고 현재가 과거를 좋게 기억 하게끔
될 수 있으면 조금씩 저축을 한다
그녀를 떠올리며 물속 깊이 팔을 담그면 목에선 울음섞인 피비린내가 난다
과거를 생각하지만 기억 할 수 없는 억지 울음을 토해내는 남자
온몸이 꼬여드는 슬픔에도 바다 깊이를 이해할 수 없는 남자는
슬픔을 흘려 보낼 수가 없다 손끝으로 바다깊이 그녀를 잡으려 하고
잡히지 않으려고 하는 깊은 물속에서 허우적대는 그녀를 떠올릴 때마다
순간순간 눈물은 목까지 차오르지만 한참이 지난 이후에나 깨달을 공허함이
울대를 칼의 등으로 쳐대며 어깨를 적시고 있다 아직도 뼈만 앙상하게 남은 그녀
몇번인가 그녀의 일상을 지배하던 슬픔을 뒤로하고 해맑게 웃는 그녀를 마주한
짧은 순간들이 있었다 그녀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새삼 깨달게 하는 웃음들
해바라기처럼 미소만 짓는 그녀의 가시가 라디오를 전파를 간섭하는 잡음처럼
웃음의 밖에 섞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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