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광이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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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의 아침
긴긴 장마의 계절이 복도의 한쪽 벽면을 타고 어둠으로 줄줄 흘러내린다 나는 간밤에 뜯겨나간 반쪽의 심장을 꺼내 들었다 보아뱀처럼 기다란 건반 위를 침묵으로 밟으며 걸어갔다 저 멀리 파르르 떨리는 입술들 갇혀버린 소택의 수면 위로 곡성이 천천히 옷고름을 풀었다 기다랗고 가파르게 생긴 복식호흡이 윤슬로 나부낀다 자폐를 앓고 있는 한 사내가 어스름을 거머쥐고 두개골을 갈랐다 시퍼렇게 핏발 선 半音의 부스러기가 벌겋게 솟구쳐 오른다 적혈구를 채취한 시험관에는 생의 편린들이 깜박거린다 활대를 거머쥔 손가락이 거뭇거뭇 자라 오른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있음으로 형상됨을 추구하면서 신성이 만드는 영적 우세가 되도록 형용함 그늘을 당겼습니다
순결함에 대한 모독이 혼음과 혼미를 장악하며 그윽한 심성 열림을 충만케 했습니다
관할하는 얼개로 신성 영체로 이어지는 기로와 행로에 섰습니다
중차대함이 주는 영적 요소로 진입하는 행운이 악마가 부라린 영혼에 먹혔습니다
崇烏님의 댓글

휴일 아침이네요....콩트 시인님
오늘 하루도 건안하게 보내시길요....
감사합니다.
콩트님의 댓글

밤새 퍼붓던 빗발이
갈앉는 아침입니다.
들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
평온한 휴일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