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커피에 담긴 마지막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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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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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57회
작성일 20-02-0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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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커피에 담긴 마지막 키스
1.
부암동 산기슭 마을에 첫눈이 걸어가고 있었다
첫사랑도 함께 걸어가고 있었다
동대문 성곽 기슭에서부터 서풍에 실려 날아온
중국인 한족 미녀는 첫 키스를 강요당했다
그녀의 입술은 해거름보다 붉게 타올랐고
그날 밤 그들은 한 몸이 되었다
주술에 걸린 불법체류 여성은
서투른 아마추어 마술사의 손짓조차도
끝내 거역할 수 없었나 보다
2.
눈이 그친 부암동 산기슭에 샛별이 둥지를 틀었다
둥지에서 갓 태어난 독수리의 날갯짓이
광화문 네거리 빌딩 숲속으로 사라지자
첫 키스에 실려온 바람 한 점이
봄의 우듬지 심장 속을 꿰뚫고
북한산 산자락 길을 맴돌던 양털 구름 한 쪽이
부암동 산기슭 카페의 잘룩한 허리를 휘감자
첫사랑에 물든 모닝커피 속으로
핏물에 그을린 붉은 첫 키스가 쏜살같이 걸어가기
시작했다
1.
부암동 산기슭 마을에 첫눈이 걸어가고 있었다
첫사랑도 함께 걸어가고 있었다
동대문 성곽 기슭에서부터 서풍에 실려 날아온
중국인 한족 미녀는 첫 키스를 강요당했다
그녀의 입술은 해거름보다 붉게 타올랐고
그날 밤 그들은 한 몸이 되었다
주술에 걸린 불법체류 여성은
서투른 아마추어 마술사의 손짓조차도
끝내 거역할 수 없었나 보다
2.
눈이 그친 부암동 산기슭에 샛별이 둥지를 틀었다
둥지에서 갓 태어난 독수리의 날갯짓이
광화문 네거리 빌딩 숲속으로 사라지자
첫 키스에 실려온 바람 한 점이
봄의 우듬지 심장 속을 꿰뚫고
북한산 산자락 길을 맴돌던 양털 구름 한 쪽이
부암동 산기슭 카페의 잘룩한 허리를 휘감자
첫사랑에 물든 모닝커피 속으로
핏물에 그을린 붉은 첫 키스가 쏜살같이 걸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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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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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에 시달린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는
글 쓸 시간조차 없었다
이옥순님의 댓글
이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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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첫사랑과 첫키스가 모닝커피속에 담아 있네요
오랜만에 달다란 첫사랑을 첫눈속에서 만나고 갑니다
브루시안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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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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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다늙어서 늦바람나는건 아닌지요
노벨 문학 빙점 처럼
감삼니다 옥순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