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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을 누비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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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11회 작성일 22-07-05 16:40

본문

 

폭염을 누비며

 

구름망치가

세차가 소나기를 때려요

천둥 위로 어깨가 으쓱 올라간 구름

산 너머에서 떠밀려오는 단풍 숲은

사슴 장땡입니다

그렇대도 십이월의 패는 아직 멀었죠

이제 막 싸리나무 밭을

기어오르는 고슴도치 칠월입니다

살아있는 실물(實物)을 포획하려는 사냥꾼처럼

야음(夜陰)의 눈도 밝습니다

잠을 설치며 녹음 속의

걸음을 재촉합니다

신선바위 쉼터도 없고요

선녀도 나무꾼도 없고요

벗어줄 비단옷도 없고요

빌려 쓸 금도끼 은도끼도 없네요

여름 숲이 끝나는 곳까지

가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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