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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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어디에서 옮겨 온 촉촉한 영혼일까
아름다운 모험의 꿈 하나 짊어지고
발도 없이 걷는다
천천히 미끄러져 떨구는 너의 조화(調和)는
유난히 외로운 눈망울에 맺혀,
돋은 뿔 위에 그리도 선명히 장식할 수 있었나 보다
진정 다정한 행위일수록 서둘지 말아야 한다고
미세한 정신으로도 명백히 깨달아지는 삶이어야 한다고
재빠른 발이 없어도 길을 가는 꿋꿋한 마음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너는, 한시도 겸양의 수축(收縮)을 잃지 않았다
촉촉하고 시원한 아침의 공기가
어둡고 검질긴 밤을 거쳐왔듯이
너의 내적(內的)인, 그러나 쓰디 쓴 동작(動作)의 메아리는
오늘도 느리게 느리게 울려 퍼진다
뉘우침과 허물많은, 이 세상의 소요(騷擾) 속에
댓글목록
grail200님의 댓글

꼭 제 자신을 읽는 것 같은 참회의 시입니다
[민달팽이]로 등단하여 달팽이가 낯설지 않습니다
잘 읽고 감상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선돌님의 댓글의 댓글

부족한 글, 읽어주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