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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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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67회 작성일 22-07-09 12:46

본문

장마
          / 나싱그리



공사판 바닥이
흙탕물로 흥건하다

이웃 아파트 현수막은
우리도 인간답게 살아 보자
며, 양팔을 펼치고
며칠째 장맛비를 맞고 있다

주거지를 확장하는
건설업자와
자금줄을 들이대는
입주 예정자의 모의에

함께해야 할 자연은
푸른 빛을 잃고는
오랜 삶의 터에서
밀려난다

토종 개구리 가족들은
이제 장마가 진을 쳐도
더 이상 울지 못한다

세상과 소통하려는
구성진 목청을
돋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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