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다, 간다, 떠나간다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간다, 간다, 떠나간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742회 작성일 22-07-05 00:04

본문

 간다, 간다, 떠나간다 



 불 뺀 가마에 누가 삼겹살을 구워냈을까 삽자루의 모가지를 비틀어 범인을 색출하는데 칠월 초나흗날 뙤약볕도 산 그림자 걷어 잿더미로 갈앉는데 불볕을 다녀온 까마귀가 저물녘으로 껍질째 그을린 비명소리를 쭈욱 뽑아내는데 모가지 걸친 서쪽 하늘로 펼쳐진 노을길, 상엿소리가 쩌렁쩌렁하다 거미도 하관하는 광중으로 기어들어가는데 


 아베 마리아여! 저 가래질소리, 달구질소리 들리십니까? 


 누가 여름을 충만의 계절이라고 했을까 길거리 부동산에 상엿집 곡소리 저마다 아우성인데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오가는 상여꾼 비단 깃발 물결이 천지사방으로 펄럭거렸는데 빛은 태양은 한낮은 정의도 희망도 아닌 하데스의 또 다른 얼굴이었다 사람들은 오늘도 습관처럼 죽음의 바다에서 쥐 죽은 듯 까치발로 부동하였다 발바닥은 지렁이의 깨진 숨골로 물들었고 이미 발톱은 피고름으로 잘려나갔다 나는 한낮의 뙤약볕을 한 톨도 남김없이 거두어 노을의 용광로 그 잉걸의 화구 속으로 증거를 인멸했다 오늘 밤 어둠의 물녘에서 어둠의 장궤틀로 갈앉아 어둠을 소명한다 그리고

 

 저승을 다녀온 내 어머니의 숨비소리 그 고요한 어둠의 단문을 읽는다 불 뺀 가마에서 어둠의 망해가 활활 불타오른다 여름이 간다

댓글목록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콩트화 한 시의 멋짐을 감상하게 됩니다
누구도 흉내내기 어려운 시인님 만의 그로데스크한 개성을 구축하신 듯하네요.
무더위 건강 잘 지키시고요. 콩트 시인님 고맙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가봐도 부족한 글에
들러주시고
격려의 말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창가에핀석류꽃>시인님께서도
푹염에 건강관리 잘 하시고
늘, 강녕하시길 바랍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꿉꿉한 시절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기분 전환하시고 남은 저녁 시간은
웃음꽃 만발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입니다. ㅎ

Total 37,808건 138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8218
나의 수명 댓글+ 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2 07-05
28217
견문 댓글+ 1
으따마행님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 07-05
28216
온기 댓글+ 3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2 07-05
28215
달구질 댓글+ 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9 07-05
28214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3 07-05
28213
공작새 댓글+ 1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1 07-05
열람중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3 07-05
28211 백마술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7 07-04
28210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07-04
28209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7 07-04
2820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 07-04
28207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1 07-04
28206 미소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9 07-04
28205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 07-04
28204 chaxio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7-04
28203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5 07-04
2820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1 07-04
2820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 07-04
2820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5 07-04
2819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3 07-04
28198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9 07-04
2819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4 07-04
28196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6 07-04
28195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1 07-03
28194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6 07-03
28193 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7-03
2819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07-03
28191 미소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7-03
28190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9 07-03
2818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9 07-03
28188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2 07-03
28187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0 07-02
28186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6 07-02
28185
낙옆 댓글+ 1
백마술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4 07-02
28184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6 07-02
28183
악연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7-02
28182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07-02
28181
구름 댓글+ 4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2 07-02
28180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 07-02
2817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07-02
28178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8 07-02
28177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1 07-02
28176
카니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07-02
28175
열대야 댓글+ 1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8 07-01
28174 미소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7-01
28173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4 07-01
28172
두꺼비 댓글+ 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9 07-01
2817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0 07-01
2817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0 07-01
28169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06-30
28168
7월 인사 댓글+ 4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6 06-30
28167 미소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06-30
28166 민경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06-30
28165
또야머리 댓글+ 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06-30
28164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6-30
28163
원점회귀 댓글+ 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4 06-30
28162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5 06-30
2816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 06-30
28160 웃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7 06-29
28159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3 06-29
28158
응답 댓글+ 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6-29
28157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2 06-29
28156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 06-29
281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06-29
28154
운명교향곡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4 06-29
28153 미소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2 06-29
28152
삶과 죽음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5 06-29
28151
비탈밭 댓글+ 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06-29
28150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06-29
28149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6-2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