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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여 , 이제 내 안에서 그만 제발 죽어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51회 작성일 19-11-07 10:17

본문

시여, 이제 내 안에서 그만 제발 죽어라


출구가 없는 무력감,
혹은 검은 꽃이 가득한 인생의 정원에서
볼 수 없는 눈과, 말할 수 없는 입과,
느낄 수 없는 마음은
우울한 바다 위에 단단한 줄로 그악스레 묶인
서글픈 부표(浮漂)를 닮았다
육신으로부터 너무 동 떨어진 어떤 정신의 배경에는
언제나 절망적일 수밖에 없는 삶이
맑고 깨끗한 무감각을 도둑처럼 꿈꾸고 있다
한 생각을 끌어가자면, 모든 물질적인 구속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영혼에 있어 얼마나 달콤한 희열인가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는 폐허는 얼마나 성(聖)스러운 장소인가
대상(對象)이 없는 사랑은 그 자체로 얼마나 정갈하고 아름다운가
욕망이 입을 다문 자리에
짧았던 순수함의 호소가 자리한다는 것은
얼마나 충만한 일인가
세상의 덧없음을 탓하는 것보다, 무망(無望)한 자기 자신을
더 일찍 발견한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죽음에서 떨어져 나오는 빛없는 하늘 아래,
검은 망또에 감싸여 떠나간 시(詩)의 장소에서
나는 아무도 모르게, 나를 지우고 싶다
아, 가득 차오르는 깊은 밤 속에서
누군가 지나가며, 제발
이런 나를 보지 않기를.


                                                                        - 安熙善



<note>


사실, 시보다도 정작 죽어야 할 물건은 따로 있겠다

눈 한개 먼 채로 운전을 하고 다니는데,

불편한 점이 너무 많다 - 우선 시야의 초점 맞추기가 힘들다

건강 상 보행이 여의치 않아 어쩔 수 없이 하는데..

Registry Office가 알면 큰 일이다 (알면, 면허취소 감이다)


얼마 전, 운전 중에 앞차의 뒷창에
" I'm  a  sunday driver , so all sense of responsibility is yours" 란 표식에
문득, 웃음을.. "그래, 니 말이 맞어" 하면서 말이다

답답하고 무책임한 발싸개 같은 졸시도 그 모두 내 탓이다

왠 애먼 시보고 죽으라 하는가

참, 낯짝도 두껍다


* sunday driver :

a person perceived as driving in an inexperienced or unskillful way, especially one who drives slowly.


운전불량 내지 미흡으로 (다른 차들의 불편은 아랑곳 하지 않고) 차를 무진장 천천히 모는 운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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