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을 나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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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을 나오며
시집 한 권을 샀다
시집 한 권이 만팔천 원이라니
그것도 특별판 전집 1권인데
오늘 점심 복국집 특선이 삼만 삼천 원인데
장서에는 국밥 한 그릇 값도 안 되는 시집들이
그늘에 버려진 눈처럼 수북이 쌓여있다
꽁꽁 언 시집 한 권을 새알처럼 품고 나오는데
행간마다 버짐 핀 내 유년의 봄날처럼 살얼음이 풀리고
발걸음이 군불 때는 어머니의 솥밥처럼 뜨겁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요즘 시집을 발간하면
가족들 조차 안 읽는다고 하는데
언 발걸음을 녹이는
좋은 시집을 구입하셨나 봅니다.
행복한 주말 되십시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편안한 휴일 보내시길 바랍니다.